중국이 침습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승인했다. 상하이 스타트업 뉴라클 테크놀로지(Neuracle Technology)가 칭화대 연구진과 공동 개발한 NEO 기기는 2026년 3월 임상시험 단계를 넘어선 제품으로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승인 직후 고유 코드가 부여되며 중국 건강보험 체계에도 편입되기 시작했다. NEO는 임상 시험 단계를 벗어나 실제 상용화된 최초의 침습형 BCI 제품으로, 신경공학 분야의 규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NEO는 뇌를 감싸는 경막(dura mater) 위에 8개의 센서가 부착된 동전 크기 기기다. 뇌 피질을 직접 관통하는 뉴라링크(Neuralink)의 N1 칩과 달리 상대적으로 덜 침습적인 설계로, 출혈·반흔·장기 신호 저하 위험이 낮아 규제 부담이 적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적응증은 척수 손상으로 사지가 마비됐지만 팔에 일부 기능이 남은 18~60세 환자이며, 기기가 수집한 뇌 신호를 해석해 로봇 장갑 훈련을 통해 손·손가락 움직임 회복을 돕는다. 뉴라클은 2023년 10월 이후 NEO로 36건의 임상 시험을 진행했고, 이 중 32건이 2025년에 집중됐다.

대표 사례로 알려진 둥훼이(Dong Hui, 39세)는 약 6년 전 교통사고로 목 아래가 마비됐으나, 2024년 11월 임상시험으로 NEO를 이식받고 약 11개월간 재활한 끝에 다시 자신의 이름을 써 보였다고 밝혔다. 수술은 약 1시간 30분이 걸렸고, 그는 하루 2.5시간씩 로봇 장갑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이번 승인 속도는 통상 수년이 걸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심사 과정과 대비된다. 중국은 같은 날 발표한 5개년 계획에서 BCI를 양자기술·휴머노이드 로봇 등과 함께 6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는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을 예고했다. 다만 일부 과학자들은 미·중 BCI 경쟁을 ‘레이스’의 틀로 보는 시각을 경계하며, 양국의 지향점 자체가 다르다고 지적한다.
이번 승인은 BCI 기술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상용화 문을 열었다는 의미를 지닌다. 한국에서도 뇌공학·신경 보조기기 분야에 대한 연구 투자와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의 사례는 침습적 신경 기기의 허가 기준과 건강보험 적용 방식에 대한 비교 정책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