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들어 테크 업계에서 해고가 빠른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 테크 채용 플랫폼 TrueUp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약 363건의 테크 기업 감원이 발생해 약 15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하루 평균 974명꼴로 전년 대비 44% 빠른 속도다. 지난달에는 단일 월 기준 최근 2년 새 가장 많은 약 4만 명이 감원됐으며, 기업 재배치 전문업체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에 따르면 AI는 전체 산업을 통틀어 3개월 연속 가장 많이 인용된 해고 이유였다.
그러나 AI가 실제 원인인지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결제 플랫폼 블록(Block)의 잭 도시(Jack Dorsey)는 초기에 AI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가 이후 코로나 팬데믹 기간의 과채용이 원인이었음을 인정했다. 벤처 투자자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sen)은 대규모 기업들이 최소 25%에서 많게는 75%까지 과잉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AI는 이를 정리하는 ‘마법 같은 구실’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버는 지난달 인사·채용 부서 인력의 약 23%를 감원했는데, 회사 측은 AI와 무관하다고 했지만 그보다 한 달 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26년 AI 코딩 예산을 4개월 만에 소진했다고 밝힌 직후라 두 사안의 연관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 같은 대규모 감원이 사회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은 따로 있다.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동안, AI 업계 내부자들은 전례 없는 규모의 부를 쌓고 있다는 점이다.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Cerebras Systems)는 나스닥 첫날 공모가 대비 68% 상승하며 시가총액 약 670억 달러를 기록했고, 스페이스X(SpaceX)는 상장 직후 시총 2조 1,000억 달러에 달해 머스크를 페이퍼 트릴리어네어로 만들었다. 앤스로픽과 오픈AI도 각각 1조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로 공개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같은 기술로 일부는 전 세대적 富를 누리고 다른 이들은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촉발된 오큐파이 월스트리트보다 더 큰 사회적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