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물 공급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체 수자원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작지만 특정 지역에서는 실질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 지구적 규모에서 보면 AI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은 ‘양동이 속 한 방울’에 불과하지만, 대형 데이터센터 한 곳이 해당 지역 수자원의 상당 부분을 소비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지역 집중의 문제는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난다. 미국 조지아주 뉴턴 카운티에 위치한 메타(Meta) 데이터센터 한 곳이 해당 카운티 전체 수자원 공급의 약 10%를 소비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버지니아주 북부에 밀집한 데이터센터들은 포토맥강 유역 위원회 추산으로 해당 지역 수자원의 8%를 차지하며, 이 비율이 현재 추세로 계속될 경우 2050년까지 29%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됐다. 세계자원연구소(WRI) 기준으로 미국 내 계획·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의 40%가 ‘높음’ 또는 ‘매우 높음’ 수준의 물 부족 지역에 위치한다는 2025년 보고도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수자원 효율 개선과 지역사회 환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아마존은 데이터센터 냉각 온도를 높여 킬로와트시당 물 사용량을 줄이고, 지역 사회에 연간 58억 갤런 이상을 환원하는 50개 수자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2030년까지 연간 190억 갤런 이상을 환원하는 165개 수자원 관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러한 홍보 친화적인 환경 이니셔티브들이 실제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기업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긍정적 기능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AI 데이터센터가 지구 전체의 물 부족을 야기할 것이라는 극단적 우려는 현재 수치로는 근거가 약하다. 그러나 물 부족 지역에 인프라가 집중되는 구조는 지역 주민과 공공 수자원에 실질적 압박을 줄 수 있어, 입지 선정 단계에서 수자원 가용성을 의무적으로 고려하도록 하는 규제와 기업의 선제적 관리가 모두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