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AI의 진화와 함께 가상융합 산업이 결정적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류 차관은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대한민국 가상융합산업대전(KMF)’ 환영사에서 “AI는 더 이상 디지털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판단하며 직접 작동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가상융합 기술이 AI 대전환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차관은 코로나19 이후 가상융합 산업이 기술 완성도와 시장 효용성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인정하면서도, AI와의 결합을 통해 본격적인 잠재력을 발휘하는 시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차세대 AI의 핵심 키워드로 ‘공간지능’을 제시하며, 지난 1월 CES에서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 교수가 “차세대 인공지능은 공간지능”이라고 언급한 사례를 인용했다. 확장현실(XR), 디지털 트윈, 공간컴퓨팅과 같은 가상융합 기술이 AI의 공간 이해를 돕고 현실 세계에서 실감 서비스를 구현하는 인프라라는 설명이다.
기업 현장에서는 이미 AI와 가상융합 기술의 결합이 실현되고 있다는 사례도 제시됐다. 복잡한 제조 공정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시뮬레이션으로 최적 해법을 찾는 스마트팩토리, 가상의 전장 환경에서 모의훈련이 이뤄지는 국방 분야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KMF는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한국가상융합디지털산업협회(MDIA)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가상융합 전시회로, ‘한계를 넘어, 새로운 현실로’를 슬로건으로 12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정부는 가상융합과 AI의 결합을 더욱 가속화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류 차관은 제조·항만·교육·의료·공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와 결합한 가상융합 기술 발굴·실증을 추진해 왔으며, 앞으로 전문 인력 양성과 해외 진출 지원도 지속한다고 밝혔다. AI 연산이 2차원 텍스트를 넘어 3차원 공간으로 확장되는 추세 속에서, 국내 가상융합 산업계의 관련 기술 경쟁력 확보 여부가 향후 AI 인프라 주도권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