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1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탈리아 대학연구부와 첨단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안나 마리아 베르니니 이탈리아 대학연구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서명식을 가졌다.
이번 MOU는 올해 1월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인공지능(AI), 양자(퀀텀), 로봇 분야 공동연구와 연구 인력 교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국은 이를 통해 우수 연구 정책을 상호 공유하고 첨단 연구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배 부총리는 면담에서 유럽 다자 혁신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준회원국 참여 첫해에 15개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한 성과를 강조하고, 양국이 지원하는 국제 공동연구가 다자협력 체계로 확대될 수 있도록 이탈리아 측의 협력을 요청했다.
MOU 체결 직전에는 제13차 한·이탈리아 과학기술공동위원회도 열렸다. 양국 연구자 간 학술·정책 교류를 점검하는 자리로,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가 지난해 ‘중성미자 암흑물질센터’를 공동 개소하는 등 실질 협력이 이미 진행 중이다. 배 부총리는 “1월 정상회담에서 강화된 양국 과학기술 협력이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는 중요한 계기”라며 “양국 연구자와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올해 1월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협력 기조를 제도적 틀로 정착시키는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양자·로봇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첨단 전략 기술로, 한국이 유럽 주요국과 공동연구·인력 교류 채널을 넓히는 것은 기술 패권 구도에서 협력 저변을 다변화하는 행보로 읽힌다. 특히 한국은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자격을 발판으로 유럽 다자 연구 네트워크에 본격 편입되는 단계에 있어, 이탈리아와의 양자 협력이 향후 다자협력 체계로 확장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