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 광고기업 HS애드가 광고 전문가의 노하우를 AI에 이식한 자체 브랜드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운영 중이다. 김현주 HS애드 AI 전략팀장은 “단순히 외부 AI 도구를 연결해 결과물을 자동 생성하는 방식은 챗GPT(ChatGPT)와 차별화되지 않는다”며 “광고 전문가의 암묵지, 즉 두뇌를 AI에 형식지 형태로 이식하는 것이 개발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에이전트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의 AI 발화(發話) 데이터를 직접 수집해 학습에 활용했다는 점이다. 특정 브랜드에 대해 250명의 패널이 AI 챗봇과 30분씩 자유롭게 대화하도록 유도한 뒤, 그 발화 내용을 수집해 AI 학습에 반영했다.
이 접근법은 현장 업무 효율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김 팀장은 “소비자 구매 의도와 경쟁사를 포함한 시장 전반의 수요를 깊이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에는 외부 조사 의뢰 후 분석 보고서를 받기까지 최소 한 달이 걸렸지만 이제는 2주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에이전트는 원하는 분위기에 맞춘 광고 카피와 이미지 예시까지 제작할 수 있다. 카피 자체를 기계적으로 학습시키는 대신, LG전자를 오래 담당한 카피라이터 인터뷰 문장을 수집해 노하우 자체를 지식화하는 방식으로 AI를 훈련했다.

HS애드는 임직원이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업무 지원 에이전트’ 기능도 마련했다. 코딩 지식 없이 자연어로 지시 사항만 입력하면 약 10분 만에 에이전트가 생성되는 노코드(No-Code) 방식이다. 공개 첫 달 임직원이 만든 에이전트 수가 800개를 넘었고, 한 달간 사용된 토큰량은 5억 개에 달했다. 이 AI 인프라는 데이터이쿠(Dataiku)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회사 측은 비정형 텍스트 분석 환경과 기술 불종속 경쟁력을 선택 이유로 꼽았다. 광고업계의 AI 전환(AX·AI Transformation) 흐름 속에서, 단순 도구 도입을 넘어 조직의 암묵적 전문성을 AI로 체계화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