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AI 기반 과학기술 난제 해결 프로젝트 ‘K-문샷’이 출범 초기부터 암초에 걸렸다.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가 K-문샷 프로젝트 가운데 AI과학자 분야 총괄관리자(PD)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밝혔다. 12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사임 배경으로 “일신상의 사유”를 들었으나, 과학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학력·경력 의혹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는 스스로 생명공학 가설을 생성하는 AI 모델을 개발한 과학 AI 스타트업 아스테로모프의 창업자로, 지난달 4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PD 임명 이후 온라인에서 그가 공개적으로 밝혀온 ’16세 서울대 의대 연구원’ 이력과 서울대 약학과·의과학과 학력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이 대표 측은 독학학위제 시험과 학점은행제를 병행해 공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16세에 서울대 의대 연구원으로 취업했으며, 이후 서울대 의대 의과학 석박사 통합 과정에 재학 중이라고 해명했다. 과기정통부도 공모 당시 지원 서류에 문제가 없었고, 전문가 평가를 거쳐 선정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문샷 프로젝트는 12개 분야 국가 과제를 아우르며, 민간 전문가인 PD가 과제 기획과 로드맵 수립, 사업 간 조정 등 핵심 역할을 담당하도록 설계됐다. 이 대표의 사의로 AI과학자 분야에 공석이 생기면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후임 PD를 별도로 선정하기보다 국가과학AI연구센터장이 해당 미션을 겸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정부는 “해당 미션이 국가과학AI연구센터와 긴밀히 연계되는 만큼 센터를 중심으로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탈리아 출장에서 귀국 후 사직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