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10곳 중 6곳 이상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계획하고 있지만,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인프라와 전담 조직은 여전히 크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육정보화재단(KREN)이 지난 10~12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개최한 ‘2026 교육정보화 콘퍼런스’에서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보화 현황 조사 결과가 공개됐으며, 조사는 ‘AX(AI 전환) 시대, 교육정보화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의 핵심 발표 내용이었다.
조사 결과 전체 대학의 63.0%가 생성형 AI를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을 계획 중이었다. 강의 지원·학습 지원·행정업무·연구지원 등 활용 분야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운영 기반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자체 GPU 서버를 보유하지 못한 대학이 전체의 90.3%에 달했고, AI 전담 부서를 갖춘 대학은 9.8%에 그쳤다. AI 전문가가 없는 대학은 46.8%, 데이터 전문가가 없는 대학은 42.6%였다. 총예산 대비 정보화예산 중앙값은 0.91%에 불과했으며, 그마저도 상당 부분이 유지관리와 라이선스 갱신에 쓰이고 있어 신규 AI·클라우드 투자 여력이 거의 없는 구조다.

고길곤 한국교육정보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발표에서 이 같은 상황을 ‘활용 선행형 격차’로 진단했다. 인프라와 거버넌스가 갖춰지기 전에 상용 AI 서비스 활용이 먼저 확산되면서 대학이 비용 부담·보안 우려·데이터 관리 문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는 의미다. 그는 예산·인력·교육 투자의 ‘3대 공백’이 악순환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대학 간 AI 격차가 교육 경쟁력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교육정보화재단은 해결책으로 상용 AI 서비스 공동구매, GPU·클라우드 인프라의 선택적 공동 활용, 대학 공통업무 AI 모듈 개발, 데이터 표준화, 공동 보안 기준 마련 등을 제시했다. 정부 차원의 안정적 예산 지원과 함께 대학 경영진이 정보화예산을 단순 비용이 아닌 전략 투자로 인식하는 사고 전환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AI 기술이 교육의 질·학생 서비스·연구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고등교육 디지털 전환을 국가 차원의 인프라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번 콘퍼런스 현장에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