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2026년 5월 연결 기준 매출로 4169억7500만 대만달러(약 20조원)를 달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수치이자 전월 대비 1.5% 추가 성장한 규모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매출은 1조9618억 대만달러(약 94조5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0%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성장의 주요 원인은 엔비디아와 AMD 등 AI 가속기 설계사들의 첨단 공정 주문 급증이다.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4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총 설비투자(CAPEX) 규모가 7250억 달러(약 110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TSMC의 나노미터 미세 공정 웨이퍼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최근 두 달간의 실적을 근거로 TSMC의 2분기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35%에 근접할 것으로 추산했다.

TSMC 경영진도 장기 강세에 대한 자신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웨이저자 최고경영자는 최근 연례 주주총회에서 “소비자·기업·주권 AI 애플리케이션 전반에서 고성능 모델 채택이 빨라지고 있다”며 “첨단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는 이 같은 수요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시설투자 가이드라인 상단을 기존 추산치보다 높은 최대 560억 달러(약 85조원)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수그러들지 않는 한 TSMC의 독주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첨단 공정 기술을 사실상 독점 수준으로 보유한 TSMC는 AI 시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병목으로 자리 잡았으며, 업계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