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일본 도쿄 NTT 본사에서 차세대 통신과 AI 인프라 분야 협력을 구체화했다.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는 현지 기자들과 만나 “6G는 5G와 전혀 다른 개념으로, AI가 네트워크 안으로 들어오는 구조”라며 AI-RAN(AI 무선접속망) 등 차세대 네트워크는 글로벌 협력 없이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기술에서 앞선 NTT와의 협의를 심화해 나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SK텔레콤은 NTT 및 대만 중화텔레콤과 함께 ‘IOWN AI 펀드’ 조성에도 참여했다. 정 CEO는 “지난해부터 논의가 이어졌고, 올해 초 일본 방문 당시 참여 요청을 받으면서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펀드 조성 목적에 대해서는 투자 수익보다 협력 과정에서 형성되는 관계와 시너지가 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AIDC(AI 데이터센터)는 결국 글로벌로 연결되는 인프라 산업이며, 수요는 미국 빅테크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고 해저케이블 같은 네트워크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시각도 공유했다.

앤스로픽 추가 투자도 이번 방문을 계기로 재확인됐다. SK텔레콤은 2023년 8월 앤스로픽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약 2% 지분을 확보한 기존 초기 투자자 지위를 바탕으로 이번 시리즈H 라운드에 추가 참여했다. 정 CEO는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너지가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투자 제1원칙이며 앤스로픽 투자도 같은 차원”이라고 말했다.
하이퍼스케일 AIDC의 경쟁력은 높은 전력·냉각 효율과 저지연 운영 기술에 달려 있다는 진단 아래, SK텔레콤은 이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보유한 NTT와의 협업을 전략적 우위 확보의 경로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AI 시대 통신 인프라의 역할이 단순 데이터 전송을 넘어 AI 연산을 지원하는 쪽으로 확대되고 있어, 한일 통신사 간 협력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