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분석용 데이터베이스 덕DB(DuckDB)가 HTTP 기반 원격 프로토콜 ‘퀙(Quack)’을 공개했다. 퀙은 여러 덕DB 인스턴스가 네트워크를 통해 같은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함께 작업하도록 해준다. 그동안 주로 로컬에 내장돼 쓰이던 데이터베이스에 클라이언트-서버 기능을 더한 것이다. 덕DB는 가볍고 SQL 호환을 유지하면서도 데이터셋 공유, 동시 사용자 지원, 원격 분석, 운영용 데이터 서비스 구축을 더 쉽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성능이 강점으로 제시됐다. 퀙은 여러 응용프로그램이 표준 HTTP 연결로 같은 덕DB 데이터베이스에 동시 접근하도록 하며, 덕DB 고유 데이터 형식을 사용한다. 덕DB는 이 방식이 대규모 데이터셋을 애로우 플라이트(Arrow Flight)보다 약 3.5배, 포스트그레SQL보다 훨씬 빠르게 옮긴다고 밝혔다. MIT 라이선스로 배포되는 덕DB는 SQLite처럼 별도 서버 없이 응용프로그램 안에 내장되는 인프로세스 데이터베이스로, 로컬 파일·앱·노트북에서 대규모 데이터에 빠른 SQL 질의를 돌리는 데 쓰여 왔다.

덕DB는 애로우 플라이트 SQL 대신 자체 프로토콜을 택한 이유로 데이터 전송 방식과 프로토콜 발전 방향을 전면 통제하고 싶었다는 점을 들었다. 외부가 통제하는 형식에 묶이면 데이터 시스템 혁신을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퀙은 작은 질의에 더 효율적인데, 질의를 보내고 결과를 받는 일을 단일 네트워크 왕복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개발자 커뮤니티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덕DB를 수평 확장할 방법을 찾던 차에 해결책이 됐다거나, 서버에 덕DB를 띄워 사람들이 평범한 데이터베이스처럼 원격으로 다룰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퀙을 쓰려면 양쪽 덕DB 인스턴스에 퀙 확장이 필요하다. 최근 공개된 덕DB v1.5.3은 퀙을 자동 로드되는 코어 확장이자 덕레이크(DuckLake) 카탈로그로 지원한다. 덕DB는 앞으로 퀙을 덕레이크에 통합하고 성능을 개선해 2026년 하반기 덕DB 2.0과 함께 운영용 정식판을 내놓을 계획이다. 원격 데이터베이스 지원 강화, 트랜잭션 처리량 향상, 복제 기능 등도 준비 중이다. 객체 스토리지·덕레이크·파케이(Parquet)·벡터 데이터베이스와 결합하면 현대 AI·데이터 엔지니어링에 실용적인 아키텍처가 된다는 점에서, 국내 데이터 실무자에게도 경량 분석 스택의 선택지를 넓혀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