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오는 12일 미국 나스닥(NASDAQ)에 공식 상장할 예정인 가운데,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다. 기업 가치 평가의 권위자로 꼽히는 아스와스 다모다란(Aswath Damodaran) 뉴욕대학교 재정학 교수가 목표 공모가인 주당 135달러에서 매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스페이스X 투자설명서를 분석한 뒤 본질 가치 기준으로 적정 지분 가치는 주당 약 100달러, 총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조 3,000억 달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목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보다 약 25% 낮은 수치다. 비공개 기업 시절 이미 1조 2,00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이번 상장으로 750억 달러의 현금이 유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1조 8,000억 달러 내외의 시가총액을 제시하는 흐름 자체는 자연스럽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단기 모멘텀을 쫓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이해하면서도, 본질 가치를 중심에 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 공모가가 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모다란 교수가 스페이스X의 핵심 리스크로 지목한 분야는 인공지능(AI)이다. 재사용 발사체 기반 우주개발 사업은 마진율이 67%에 이르고,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는 빠른 매출 성장으로 미래 현금 창출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AI 사업은 빅테크 간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진이 크게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그는 스페이스X AI 사업의 예상 운영 마진율을 기존 전망치 45%에서 25%로 낮춰 잡으며 “핵심 아킬레스건”이라고 표현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상장 후 주가가 재조정될 때까지 관망하다가 매수를 검토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스페이스X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가격에 미래 성장이 지나치게 선반영됐다는 판단이다.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밸류에이션 논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으로, 상장 이후 실적과 AI 사업 수익성이 주가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