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의 연례 품질보고서 작성 업무가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소요 기간이 9개월에서 약 1개월 수준으로 단축됐다. LG CNS가 종근당의 AI 전환 파트너로 구축한 연례품질평가보고서(APQR) 자동화 서비스가 90% 이상의 시간 절감을 실현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LG CNS 이명진 팀장과 은호진 선임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세계 최초로 선정한 ‘AWS 에이전틱 AI 앰배서더’ 4인에 포함됐다. 한국인 수상자는 두 명이 전부로, 글로벌 수준의 에이전틱 AI 기술력과 고객 적용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의약품 품질보고서는 성분이나 규격이 조금만 달라져도 별도로 작성해야 하는 고도로 반복적인 문서 작업이다. 오류 발생 시 의약품 판매 지연으로 직결되고, 작성자에 따라 품질 편차도 컸다. LG CNS는 보고서 작성 과정을 데이터 수집·분석·초안 작성·검증 단계로 세분화해 약 30개의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협업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가장 큰 우려였던 환각(hallucination) 문제는 역할 분리로 해결했다. 통계와 수치 계산은 정해진 규칙과 코드로 처리하고, LLM(대규모 언어 모델)은 그 결과를 사람이 읽기 쉬운 문장으로 변환하는 역할에만 집중시켰다.
효과는 단순 시간 절약에 그치지 않았다. 품질 담당자의 반복 업무가 줄면서 의약품 라인업 확대와 해외 규제 대응에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LG CNS는 이 같은 멀티 에이전트 방식을 B2B 항공 예약·발권, 건설사 구매 데이터 조회, 제조업 공급망 규제 문서 검수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장 적용 중이다. 이명진 팀장은 “AI 모델을 어디에 얼마만큼 쓸지를 잘 설계하는 기업이 결국 앞서갈 것”이라고 밝혔다. AI 에이전트를 실제 규제 문서 업무에 적용해 검증 가능한 성과를 낸 국내 사례로, 에이전틱 AI의 산업 확산을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