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수요 확대를 발판 삼아 낸드플래시(NAND Flash)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낸드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 직전 분기(2025년 4분기) 대비 90% 성장했다. 메모리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이 주요 동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29%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18%, 일본 키옥시아(Kioxia)는 14%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으며, 미국 마이크론(Micron)은 13%로 4위에 자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격차는 전 분기의 5%포인트에서 이번 분기 11%포인트로 확대됐다.

중국 업체의 추격도 거세다.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의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8%에서 이번 분기 13%로 급상승하며 샌디스크(SanDisk)와 마이크론 바로 아래까지 올라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황민성 리서치 디렉터는 “YMTC가 IPO를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면 본격적인 규모 확장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수요는 낸드 시장의 구조도 바꾸고 있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기업용 SSD인 eSSD의 비중은 2026년 1분기 기준 전체 낸드 시장의 43%를 차지했으며, 연말에는 이 비중이 6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성능 스토리지에 대한 AI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데이터센터가 대규모 학습·추론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고용량·고성능 eSSD를 빨아들이면서, 소비자용 위주였던 낸드 시장의 무게 중심이 기업용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메모리 수급 불균형 속에 가격이 오르는 국면은 D램에 이어 낸드까지 이어지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단면으로 읽힌다. 다만 YMTC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어, 선두권 기업들이 고부가 eSSD와 첨단 공정에서의 격차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지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