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AI 스마트글래스 ‘레이밴 메타(Ray-Ban Meta)’를 국내에 정식 출시하고 4일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1200만 화소 카메라와 멀티모달 인공지능(AI) 모델이 탑재된 이 제품은 안경을 쓴 채 대상을 바라보며 음성으로 요청하면 즉각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눈앞에 놓인 식탁을 보고 “다 먹으면 몇 칼로리야”라고 물으면 각 음식의 칼로리를 답해주고, 외국어 표지판을 보며 번역을 요청하면 스피커를 통해 번역 결과를 들려주는 식이다.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는 “AI를 사용하는 가장 자연스럽고 최적화된 폼팩터는 안경”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는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챗봇에 물어보는 여러 단계를 안경 하나로 축약한 것이 핵심 가치라고 설명한다. 패션 코디 조언, 예술 작품 설명 등 다양한 멀티모달 요청에도 응답 가능했다. 외관은 레이밴과 스포츠 선글라스 브랜드 오클리(Oakley)의 대표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으며, 카메라·마이크·스피커를 내장하고도 일상생활에 지장 없는 무게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실시간 통·번역 기능은 현재 국내에서 베타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상대방의 외국어를 마이크로 인식해 한국어 번역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형태다. 현재 출시 제품은 카메라와 오디오만 탑재했으나, 메타는 향후 디스플레이를 추가한 차세대 스마트글래스와 궁극적으로 증강현실(AR) 결합 제품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메타가 강조하는 ‘슈퍼 인텔리전스’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업무를 수행하며 능력을 확장해주는 형태의 에이전틱 AI를 뜻한다. 메타는 PC와 모바일 시대를 거쳐 AI 경험을 가장 자연스럽게 구현할 하드웨어 플랫폼이 안경이 될 것으로 본다. 스마트폰은 사용하려면 고개를 숙여야 하지만 안경은 착용한 채로 끊김 없이 AI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야에 들어온 대상을 곧바로 인식·해석하는 방식이 일상 속 AI 활용의 마찰을 크게 줄인다는 설명이다.
AI 스마트글래스 시장의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메타는 현재 이 시장에서 약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삼성·구글 연합이 올 하반기 안드로이드 AI 스마트글래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구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안드로이드 AI 스마트글래스 2종의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애플도 이르면 내년 말 이후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웨어러블 AI 폼팩터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급격히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