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0여 개국 언론사를 대표하는 세계신문협회(WAN-IFRA)가 2026년 6월 1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제77차 세계뉴스미디어총회(WNMC)를 열고, 빅테크 기업들의 뉴스 콘텐츠 무단 활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총회 첫날 기조연설에 나선 A.G. 설즈버거 뉴욕타임스(NYT) 회장 겸 발행인은 AI 기업들이 전례 없는 규모로 언론사의 지식재산을 허가도 보상도 없이 가져가 자사 자산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설즈버거 회장은 AI 산업이 인재, 연산력, 전력, 데이터의 네 가지 핵심 자원으로 구성되는데, 기업들이 나머지 세 가지에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데이터’라고 부르는 언론 콘텐츠만 무상으로 취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상위 6개 기업의 합산 기업 가치가 11조 달러(약 1경 6698조 원)로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의 3배를 넘는다며, 보상을 거부하는 것이 재정적 능력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NYT는 현재 2년 넘게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설즈버거 회장은 저널리즘 생존을 위한 해법으로 언론사들이 정당한 권리를 적극 주장하고, 빅테크와의 계약을 신중하게 맺으며, 입법 요구와 업계 연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네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AI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기자가 판단 주체로 남을 수 있다면 AI가 오히려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에는 캐서린 바이너 가디언 편집장, 앨마 라투르 월스트리트저널 발행인, 아르튀르 멘슈 미스트랄AI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언론과 빅테크, 정책 당국 간 새로운 합의를 모색했다.
총회에서는 저널리즘의 현장 가치를 되새기는 수상식도 열렸다. 언론 자유의 최고 권위 상인 황금펜상이 가자 지구 사진·영상 기자단에게 돌아갔다. 국제기자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해당 전쟁에서 숨진 기자는 264명으로, 1992년 집계 시작 이래 최다 기록이다. 한국 언론으로는 서울경제신문이 디지털미디어어워즈(DMA) 글로벌 본선에 처음으로 진출해 ‘AI LINK’와 ‘AI PRISM’ 두 부문에서 수상 경쟁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