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Qualcomm)이 2026년 컴퓨텍스(Computex) 기간 중 대만 타이베이에서 차세대 AI PC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2 엘리트(Snapdragon X2 Elite)’의 실물과 성능 지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행사에서 퀄컴은 동일한 방열 구조의 하드웨어 환경을 구성하고 칩셋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긱벤치6(Geekbench 6) 벤치마크를 진행했으며, 싱글코어·멀티코어 양 부문에서 인텔 및 AMD 제품 대비 높은 연산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 M5 탑재 맥북 에어와의 비교에서도 윈도우 기반 환경임에도 멀티코어 부문에서 대등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지표를 제시했다.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 측면에서는 인텔의 차세대 노트북용 프로세서 ‘팬서레이크(Panther Lake)’와 비교해 LLM(대규모 언어 모델) 텍스트 생성 및 이미지 생성 속도에서 최대 2배 빠른 수치를 발표했다. 배터리 효율도 팬서레이크 대비 웹브라우저 실행 성능이 45% 높으면서도 소모 전력은 23% 적다는 지표가 제시됐다. GPU에 해당하는 내장 아드레노(Adreno) 그래픽 코어는 전 세대 스냅드래곤 X 엘리트 대비 평균 프레임 수 기준 최대 2.3배 향상됐으며, 그래픽 부하가 큰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의 현장 구동에서 대체로 60프레임 수준을 유지했다.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하드웨어 성능과 함께 온디바이스 AI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도 제시했다. 클라우드 서버 없이 기기 내 NPU만으로 작동하는 의료용 음성 인식 및 진단 보조 솔루션, 딥페이크 화면을 실시간 탐지해 금융 사기를 방지하는 ‘스캠 AI(Scam AI)’, 피싱 이메일과 악성코드를 추적하는 보안 솔루션 등이 시연됐다. 의료·금융·법률처럼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다루는 영역에서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는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전시장에는 레노버, HP, 아수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등 글로벌 제조사 제품에 스냅드래곤 X2 엘리트를 탑재한 AI PC 실물이 함께 전시됐다.
컴퓨텍스 2026에서는 인텔이 x86 아키텍처 수호를 선언한 기조연설 직후 퀄컴이 벤치마크 데이터와 실물 제품으로 응수한 형태여서 ARM 기반 PC 플랫폼과 기존 x86 진영 간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