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가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52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자 마벨 주가가 단숨에 33% 뛰었다.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26 무대에서 황 CEO는 맷 머피(Matt Murphy) 마벨 CEO와 함께 등장해 AI 시대 도래로 마벨의 기업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같은 날 뉴욕 증시에서 마벨 주가는 290.79달러(약 44만2,870원)로 마감해 2000년 6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경신했다. 연초 대비 주가는 3배 이상 올랐으며 시가총액은 2,544억달러(약 387조원)에 달했다. 3개월 전 엔비디아는 마벨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20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취득한 바 있어 이번 주가 급등은 엔비디아에도 직접 이익이 됐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른 반도체 업황 호조가 여러 기업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SK하이닉스는 같은 날 공급 부족 완화를 위해 메모리 칩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2026년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치를 거의 2배로 상향하면서 내년에 매출이 다시 2배로 늘 수 있다고 내다봤고, 르네 하스 ARM 홀딩스 CEO는 AI 수요 덕분에 반도체 매출 150억달러 목표를 예상보다 일찍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2023년 이후 주가가 1,400% 이상 오르며 현재 시가총액 5조3,90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AI 열풍을 가장 잘 활용한 기업으로 꼽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모두 15개로, 이 가운데 사우디 아람코와 제약사 일라이 릴리,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기술 기업이었다. 마벨이 황 CEO의 전망대로 1조달러 클럽에 합류할지는 미지수지만, AI 인프라 투자가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반도체 수요로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빠르게 재평가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