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26에서 AMD와 인텔이 온디바이스 AI 칩 주도권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AMD는 AM5 소켓 지원을 2029년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하며 메인보드 교체 없이 차세대 칩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친소비자 정책을 내세웠다. 행사장에는 AMD 칩에서 직접 구동되는 AI 비서 체험관을 마련하고, 게이밍존·크리에이터존·오피스존으로 구성된 실용 중심 전시를 통해 온디바이스 AI 활용 가능성을 직접 보여줬다.
인텔은 최고경영자 립 부 탄(Lip-Bu Tan)이 직접 무대에 올라 미래 지향적 AI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아크(Arc) G3 칩은 GPU 중심으로 설계돼 배터리 효율 2배, 프레임 성능 4배를 목표로 한다. MSI의 신형 초소형 PC(UMPC) 등에 탑재될 예정이며, 인텔은 PC·엣지·물리적 AI·데이터센터·인텔리전스 센터를 아우르는 ‘4대 핵심 컴퓨팅 생태계’를 강조했다. 립 부 탄 CEO는 “모든 분야에서 특정 워크로드에 맞춘 전용 CPU, GPU, ASIC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기업의 경쟁은 AI 추론 처리를 클라우드가 아닌 로컬 기기에서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도가 단순히 성능 수치 싸움을 넘어선다. AMD가 생태계 연속성과 소비자 접근성을 무기로 내세운 반면, 인텔은 이기종 컴퓨팅 플랫폼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 AI 전략으로 맞섰다. 컴퓨텍스는 매년 PC·반도체 업계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행사로, 올해 두 기업의 발표는 AI PC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도 같은 행사장에서 RTX 스파크 플랫폼을 선보이며 AI PC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어서, 온디바이스 AI 칩을 둘러싼 3파전이 PC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PC 업계도 이 경쟁의 최대 수혜 또는 피해 당사자가 될 수 있어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