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주식 공모 규모를 847억 5,000만 달러(약 129조 원)로 확대했다. 3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밝힌 이 수치는 지난 1일 발표된 800억 달러 계획 대비 약 47억 5,0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투자자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던 결과다. 이번 공모는 구글이 2005년 이후 처음 실시하는 신규 주식 발행이며, 단일 기업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주식 공모가 될 전망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0년 브라질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브라스의 700억 달러 유상증자였다.
조달 구조는 클래스 A·C 보통주 및 전환증권 발행으로 347억 5,000만 달러를 확보하고, 버크셔 헤서웨이로부터 100억 달러 사모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3분기부터 4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추가 매각하는 계획도 병행된다. 75개 이상의 기관 투자자와 국부펀드가 참여 의사를 표명한 것이 규모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구글은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 전망치도 기존 대비 50억 달러 올린 1,800억~1,900억 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의 주목을 끄는 부분은 자금 사용처다. 구글은 847억 5,000만 달러 중 약 300억 달러(약 35%)를 임직원 주식 보상에 따른 세금 납부에 쓸 예정이라고 공시 자료에 명시했다. 직원이 스톡옵션이나 주식 보상을 받을 때 발생하는 소득세를 기업이 현금으로 대신 납부하는 구조로, 핵심 인재 유지를 위한 보상 규모가 데이터센터 투자에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구글의 재무 상황은 투자자에게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200억 달러를 기록했고, 데이터센터 사용 계약 잔고는 4,600억 달러에 달한다. 구글은 올해 들어 이미 8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총 부채 규모는 1,000억 달러 수준으로 늘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자금 조달이 “AI 시대의 투자 기회를 고려한 선제적 전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러 4개사의 올해 AI 투자 예상 합계는 7,250억 달러로, 당초 예상치 6,000억 달러를 웃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