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에서 주택 거래 조건에 앤트로픽(Anthropic) 또는 오픈AI(OpenAI) 비상장 주식을 포함한 매물이 잇따라 등장했다. 샌프란시스코 듀보스 트라이앵글 지구의 에드워디안 양식 주택이 290만 달러 또는 그에 상당하는 앤트로픽·오픈AI 주식으로 매각을 제안하면서 시작된 이 움직임은, 밀 밸리와 헤알즈버그 소재 주택에서도 유사한 조건이 제시되며 확산됐다.
헤알즈버그 매물을 내놓은 기술 홍보 에이전시 대표 비제이 차타(Vijay Chattha)는 앤트로픽 주식에 한해 250만 달러로 50만 달러 할인된 가격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2월 앤트로픽이 3,800억 달러 기업가치로 자금을 조달한 뒤 몇 주 만에 9,650억 달러 규모의 라운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 상승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IPO를 위한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으며, 오픈AI도 상장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유동성 부족 문제가 있다. 중개인 레이철 스완(Rachel Swann)은 앤트로픽 직원들 가운데 최대 5,000만 달러 상당의 주식 잠재 이익을 가진 사람들이 현금 유동성이 없어 주택 구매를 망설인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비상장 기업 주식은 즉시 현금화할 수 없는 만큼, 이를 자산으로 인정받는 거래 방식이 화제를 낳은 것이다. 다만 앤트로픽은 이사회 승인 없는 주식 매매는 무효라는 방침을 올 봄 갱신했으며, 에스크로 회사가 비상장 유가증권 거래를 처리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도 지적됐다.
미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를 창의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거래 성사 가능성에는 회의적 시선을 보낸다. 그럼에도 AI 스타트업 주식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열기가 부동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광경은 현 시점 실리콘밸리 AI 붐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