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이 중국의 급격한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상당 부분 완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앞으로 10년간 중국 노동인구 감소분의 최대 60%를 휴머노이드 로봇이 메울 수 있으며, 이는 중국 경제와 글로벌 산업 구조를 바꾸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피지컬 AI가 디지털 영역을 넘어 실제 경제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AI, 이동성 기술, 배터리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인간 환경에서 기존 도구를 사용하고 독립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단순 반복 작업 자동화를 넘어 인간의 역할 자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산업용 자동화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바클레이즈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2000억 달러(약 30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이 이미 세계 로봇 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방대한 제조 인프라와 공급망, 정부 주도의 산업 정책을 기반으로 올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배치의 85%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노동연령 인구 비중은 10여 년 전 70% 이상에서 올해 약 61%로 감소했고, 노동력 규모가 앞으로 10년간 3700만 명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바클레이즈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2035년까지 중국 내 누적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량이 약 24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체 노동력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이 수치는 기술 혁신과 보급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이어진다는 가정에 기반한 상한선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히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생산 가능 영역 자체를 확장해 경제 성장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산업과 가정에 투입하기 위한 대규모 로봇 훈련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이징의 한 훈련센터에서는 로봇들에게 공장 분류 작업, 가사 노동, 매장 진열 등 다양한 업무를 반복 학습시키고 있다. 가정용 휴머노이드 경쟁도 본격화해, 한 스타트업은 집안일을 수행하는 범용 가정용 로봇을 공개하고 시범 보급을 예고했다. 중국이 제조 역량과 정부 지원, 방대한 내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