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 속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사상 처음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500조 원)를 돌파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장중 최대 19%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급등세는 한 투자은행이 목표주가를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세 배 상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이 목표가를 기준으로 하면 마이크론의 기업 가치는 1조 8000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AI가 메모리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으며, 시장은 이제 마이크론에 정상적인 밸류에이션을 부여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장기 공급 계약과 가격 안정성이 강화되면서 추가 재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과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대표적인 경기 순환 업종으로 평가받았지만, AI 데이터센터 투자 붐이 이런 공식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이동하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뛰어들면서 메모리 확보 경쟁도 치열해졌다. 마이크론은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 이미 2026년 HBM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고 밝힌 바 있으며 차세대 HBM4 제품도 생산에 돌입했다.
AI 투자 흐름이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에서 메모리와 스토리지 분야로 확산되는 점도 주가 급등 배경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주도해 왔지만, AI 모델 구동과 에이전트형 워크로드 확산에 따라 메모리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졌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세 배 이상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을 비롯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메모리 업체들이 AI 시대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한다. 삼성전자도 이미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SK하이닉스도 이에 근접하고 있다. AI가 메모리 산업을 경기 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한국 메모리 기업들의 재평가 여부도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