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인공지능(AI) 챗봇 ‘메타 AI(Meta AI)’의 첫 유료 구독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한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 광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새 수익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메타는 ‘메타 원(Meta One)’ 브랜드로 두 가지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본형 ‘메타 원 플러스’는 월 7.99달러(약 1만 2000원), 고급형 ‘메타 원 프리미엄’은 월 19.99달러(약 3만 원)다.
메타 원 플러스는 이미지나 영상 생성을 자주 쓰거나 복잡한 추론 작업이 많은 이용자를 겨냥한 상품이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같은 기능을 제공하되 더 높은 사용량과 컴퓨팅 자원을 지원한다. 서비스는 우선 싱가포르·과테말라·볼리비아에서 시범 출시되며 이후 다른 국가로 확대될 예정이다. 무료 이용자도 메타 AI를 계속 쓸 수 있지만 일정 한도에 도달할 수 있는데, 구체적 제한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유료화는 대규모 AI 투자에 대해 투자자들이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한 데 따른 대응이다. 메타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자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그동안 AI 기술이 광고 효율 향상에 기여한다고 강조해 왔지만, 광고 외 새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도 함께 커졌다. 오픈AI와 구글 등 경쟁사가 이미 비슷한 가격대의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인 점도 배경이다.
메타는 AI 서비스뿐 아니라 왓츠앱·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주요 플랫폼 전반으로 구독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시장에 따라 월 2.99~3.99달러 수준이며, 메타 AI 구독자는 앱별 프리미엄 기능도 함께 쓸 수 있다. 기업·크리에이터용으로는 월 14.99달러와 49.99달러의 별도 상품도 내놨다.
다만 현재 메타 전체 매출에서 구독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1분기 비광고 매출은 12억 9000만 달러로, AI 안경·VR 헤드셋 판매까지 포함한 수치다. 같은 기간 광고 매출은 550억 달러를 넘었다. 광고 중심 사업 구조에서 구독이라는 새 축을 키우려는 시도가 어떤 성과를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빅테크의 AI 수익화 실험은 국내 플랫폼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