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이 6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기업공개) 예비 신고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기업 가치 9650억 달러의 이 회사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6월 12일 1조 750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데뷔 예정인 스페이스X(SpaceX)와 함께 역대 최대 IPO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앤트로픽은 발표 직전인 지난주 6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펀딩을 마무리했으며, 연환산 매출은 약 470억 달러에 달한다.
앤트로픽은 공모 규모와 가격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실제 IPO 시기는 “시장 상황 및 기타 요인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비공개 제출 방식을 택해 재무 세부 사항은 추후 공개된다.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이끄는 앤트로픽은 OpenAI와 함께 AI 모델 개발 최전선을 다투는 공익법인(PBC) 구조 기업이다. OpenAI도 이르면 9월 자체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두 회사의 자본 시장 경쟁이 가시화됐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Claude Code)로 대표되는 코딩 모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업 고객 공략에 집중해 다른 AI 연구소들과 차별화해 왔다.

앤트로픽 IPO의 변수로는 복잡한 지배 구조와 연방 제재 문제가 거론된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올해 초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모델을 군과 연방기관에서 차단하는 제재를 내렸고, 앤트로픽은 이를 법원에서 다투고 있다. 이 제재는 수십억 달러 매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앤트로픽 측은 밝혔다. 또 앤트로픽이 ‘장기 혜택 트러스트(Long-Term Benefit Trust)’라는 별도 위원회의 감독을 받는 구조는 통상적인 주주 이익 극대화 원칙과 달라 밸류에이션 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상장이 성사되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 임직원들이 대거 자산 유동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일부 직원들은 상장 전 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했지만, 공개 시장 상장은 더 광범위한 현금화 기회를 열어준다. 아마존과 스카이프 공동창업자 얀 탈린(Jaan Tallinn) 등 초기 투자자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앤트로픽 IPO가 실현될 경우 한국 AI 서비스 기업들이 클로드 API에 대한 의존도 심화와 가격 변동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야 할 시점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