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콘텐츠 워터마킹 기술 ‘신스ID(SynthID)’가 구글 울타리를 넘어 확산하고 있다. AI가 만든 이미지·영상·음성에 식별 표지를 새겨 진위를 가리는 기술로, 최근 오픈AI도 이를 채택했다. 한 기업의 기술이 경쟁사로 확산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업계 공통의 식별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구글은 3년 전 신스ID를 처음 선보였다. 회사에 따르면 그동안 신스ID로 표지를 붙인 콘텐츠는 이미지·영상 1천억 건, 음성은 6만 년 분량에 이른다. 다른 기업으로 확산하면서 이 수치는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구글은 콘텐츠 출처 표준인 C2PA도 병행해, 픽셀10 폰에는 촬영 정보를 담은 메타데이터를 함께 새기고 있다.

AI 생성 콘텐츠는 손가락 개수가 어색하던 초기와 달리, 이제 실물과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워터마킹은 콘텐츠의 출처를 추적하는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육안으로는 판별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기술적 표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여러 AI 기업이 같은 식별 기술을 공유하는 것은 콘텐츠 진위 검증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표지 방식이 제각각이면 검증이 어렵지만, 공통 표준이 자리 잡으면 플랫폼을 넘나들며 진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곳에서 만든 콘텐츠를 다른 서비스에서도 곧바로 식별할 수 있어야 검증 체계가 제 기능을 한다.
국내에서도 딥페이크와 AI 생성물의 오남용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만큼, 워터마킹 같은 식별 기술의 확산은 주목할 대목이다. 기술 발전과 함께 진위 검증 체계를 갖추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 식별 기술의 국제 표준화 흐름에 발맞춰, 국내 플랫폼과 제도도 대응 방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