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안드로이드(Android) 기기에서 지인을 사칭하는 딥페이크 전화를 자동 탐지하는 기능을 신규 도입한다. 6월 안드로이드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공개된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12 이상을 탑재한 기기에서 동작하며, 연락처의 전화번호를 위조해 걸려오는 스푸핑(spoofing) 전화와 AI 음성 복제(voice cloning) 기술을 결합한 사기 전화를 탐지 대상으로 삼는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이 같은 사칭 사기로 2024년 한 해 동안 약 30억 달러(약 4조 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AI 음성 합성 도구의 발전으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는 추세다.
이번 기능은 구글이 직전 달 금융 관련 인증 통화에 먼저 적용한 시스템을 일반 연락처로 확대한 것이다. 평소 알고 있는 지인의 전화번호를 도용한 뒤 그 사람의 목소리를 AI로 재현해 긴급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이 기능 확장의 배경이다. 탐지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구글 전화 앱(Phone by Google), 구글 연락처(Contacts), 구글 메시지(Google Messages) 세 가지 앱이 모두 설치돼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픽셀(Pixel)과 모토로라(Motorola) 단말기에는 기본 탑재돼 있으며, 삼성(Samsung)도 최근 자사 단말기의 기본 메시지 앱을 구글 메시지로 전환했다.

AI 음성 복제 기술은 이제 소량의 샘플만으로도 특정인의 목소리를 정밀하게 재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고, 관련 도구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사기 수법에 악용되기 쉬운 환경이 됐다. 구글은 이번 탐지 기능을 안드로이드 17 정식 출시에 앞서 광범위한 기기에 먼저 배포함으로써 AI 기술 악용에 대한 선제적 대응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 기능이 작동하려면 구글 앱 3종 설치가 필수 조건이어서, 삼성을 비롯한 제조사 고유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층에서는 실제 활성화율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구글과 어떤 방식으로 협력해 이 기능을 탑재할지가 보급 범위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