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보안 엔지니어가 회사의 기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거래한 혐의로 기소돼 5월 27일 체포됐다. 이탈리아 국적의 36세 미켈레 스파뉴올로는 이날 아침 뉴욕에서 검거됐으며, 상품 사기·전신 사기·자금 세탁 혐의를 각각 한 건씩 받고 있다. 그는 2014년부터 구글에서 근무해 왔고 스위스 취리히 사무소에 소속돼 있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스파뉴올로는 2025년 10월부터 12월 무렵까지 구글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폴리마켓에서 거래했다. 한 사례에서는 2025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이 누구일지를 두고 거래해 120만 달러를 벌었다. 그는 한때 무명 가수였다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큰 관심을 받은 D4vd가 우승할 것으로 정확히 예측했다. FBI 요원 브랜던 라츠는 공소장에서 “스파뉴올로는 구글의 기밀이자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내부 데이터에 접근했기에, 거래 상대방과 달리 결과를 일반 거래자보다 먼저 알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예측시장 불법 활동으로 체포된 두 번째 사례다. 앞서 4월에는 미 육군 특수부대 장교가 전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의 체포 관련 시장에 베팅한 혐의로 검거됐다. 두 사건 모두 뉴욕 남부지검이 맡았다. 올해 초 오픈AI도 예측 플랫폼에서 내부 정보로 거래한 직원을 해고했으나, 기술기업 직원이 이 활동으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형사 사건이 공개된 날 저녁, 예측시장을 규제하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스파뉴올로를 내부자 거래로 고발하는 병행 민사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폴리마켓은 불법 활동의 거점이라는 평판으로 의원들의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주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의 제임스 코머 위원장은 예측시장 플랫폼의 내부자 거래 조사에 착수하며, 폴리마켓에 고객 검증 방식에 관한 정보를 요청했다. 폴리마켓에는 미국에서 합법인 소규모 플랫폼과, 기술적으로 미국에서 차단됐으며 암호화폐로 베팅하는 훨씬 큰 역외 버전 두 가지가 있다.
구글 대변인 재클린 바스케스는 “법 집행기관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며 “해당 직원은 모든 직원이 쓸 수 있는 도구로 마케팅 자료에 접근했으나, 그런 기밀 정보로 베팅한 것은 심각한 정책 위반”이라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휴직 처리됐다. 폴리마켓 측은 자사가 당국에 한 제보가 체포로 이어졌다고 밝혔으며, 블록체인 거래는 추적이 가능해 부정 행위자가 흔적을 남긴다고 강조했다. 스파뉴올로는 ‘AlphaRaccoon’이라는 계정으로 거래했는데, 예측 적중 확률이 지나치게 높아 구글 내부자일 것이라는 추측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