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벤처 투자자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sen)을 인공지능(AI)의 경제적 영향을 다루는 자문 역할에 위촉했다고 IT 매체 더디코더가 보도했다. 제롬 파월 후임으로 알려진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은 앤드리슨을 ‘생산성과 일자리(Productivity and Jobs)’ 실무그룹의 세 공동의장 중 한 명으로 임명했으며, 관련 인선은 7월 9일 발표됐다.
이 실무그룹은 연준이 새로 꾸린 다섯 개 실무그룹 가운데 하나로, AI를 비롯한 새로운 기반 기술의 영향을 연구하는 임무를 맡는다. 앤드리슨은 스탠퍼드대 경제학자이자 현재 앤트로픽(Anthropic)에 파견 중인 찰스 존스(Charles I. Jones), 마이크로소프트 임원 아샤 샤르마(Asha Sharma)와 공동의장을 맡는다. 앤드리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학기술 자문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인선의 배경에는 AI가 물가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논쟁이 있다. 워시 의장은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AI가 상당한 물가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며, AI 기반 생산성 향상이 물가 압력을 완화해 금리 인하 여지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를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1996년 중반부터 1998년 말까지 금리 인상을 대체로 자제했던 시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연준이 아직 AI의 생산성 효과를 신뢰할 만하게 측정하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당국자와 경제학자는 AI 인프라 구축이 자본·반도체·에너지·원자재 수요를 끌어올려 생산성 향상이 현실화되기 전에 오히려 단기 물가 상승 압력을 만든다고 경고한다. 도이체방크는 2030년까지 누적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4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추산했다. 마이클 바(Michael S. Barr) 연준 이사도 지난 2월 연설에서 AI 붐이 정책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앤드리슨이 이끄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가 AI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해 온 만큼, 이번 위촉을 두고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됐다.
저작권자 © STORIU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