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의 주가가 5월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32.76% 급등하며 2018년 재상장 이후 단일 거래일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회계연도 2027년 1분기(2026년 2~4월) 실적에서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8% 증가한 약 438억 달러(약 60조 원)에 달한 것이 주가 급등의 직접적 배경이다. 엔비디아(Nvidia) GPU를 탑재한 AI 서버 수요 폭증이 이번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으로 꼽히며, AI 인프라 수요가 분기 단위의 가시적 실적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되는 항목은 AI 서버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솔루션 그룹(ISG) 부문 성과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AI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7% 증가한 161억 달러(약 22조 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나, 이 수치는 원문 발표 자료를 직접 대조 확인하지 못했다. 확인된 사실로는 델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는 점이며, 멜리우스(Melius) 리서치 등 복수의 투자은행이 기존 전망 오류를 인정하며 목표 주가를 대폭 상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거스 리서치(Argus Research)는 목표가를 200달러에서 460달러로, 레이먼드 제임스(Raymond James)와 JP모건(J.P. Morgan)은 각각 500달러로 올렸다.

실적 발표 시점과 맞물려 몇 가지 정치적 맥락도 거론됐다. 미국 정부 윤리 공시를 인용한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델 주식을 매입했으며 미 국방부와 대규모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이들 사안의 구체적 금액이나 계약 세부 내용은 공개된 자료를 통해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단정하기 어렵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 매입과 이번 실적 간의 직접적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는다.
AI 인프라 수요가 하드웨어 기업 실적을 끌어올리는 흐름 속에서 델의 이번 결과는 업계 전반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히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점과 AI 서버 수요가 일시적 과잉 발주에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다. AI 인프라 투자 과열 속 공급망 리스크와 향후 수요 지속 가능성은 시장이 계속 주시할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