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 매출 8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한 수치로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이다. 실적 발표는 5월 20일 이루어졌으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결과로 엔비디아 주가는 장 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였다.
성장을 이끈 것은 데이터센터 부문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AI 학습 및 추론 인프라 확충을 위해 엔비디아 GPU 구매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들 4개사는 차세대 GPU 아키텍처 ‘베라 루빈(Vera Rubin)’의 첫 인스턴스 배포를 예정하고 있다. 현재 주력 제품인 블랙웰(Blackwell) 플랫폼은 전 분기에 이어 높은 수요가 유지됐다.
베라 루빈은 블랙웰 이후 세대 아키텍처로,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오는 6월 1일부터 5일까지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COMPUTEX) 2026을 앞두고 양산 일정이 재확인됐다. 컴퓨텍스는 엔비디아가 매년 차세대 제품 로드맵을 공개하는 주요 무대다. 젠슨 황 CEO는 현장 기조연설에서 베라 루빈의 상세 스펙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분기 최고 실적 경신은 AI 인프라 지출 사이클이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시장에서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실제 수요는 그보다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AI 추론 워크로드 증가와 더불어 미국·유럽·중동 각국의 국가 AI 인프라 구축 수요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베라 루빈 초도 인스턴스 배포가 구체화되면,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국 AI 칩 수출 규제가 지속되고 있어 중국 시장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나머지 지역 수요가 전체 성장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