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독자 AI 모델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GPU를 사들여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데이터센터에 배치하고 산·학·연이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AI 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 사업’의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올해 종료 예정이던 사업을 이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투자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1조원대였던 예산은 올해 2조원으로 늘어 2만장 이상의 GPU를 확보했고, 내년에는 업계 추산 최대 4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과기정통부는 기획예산처에 ‘한도 외 예산’을 신청한 상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베라루빈’ 등 첨단 자원 수요가 급증하고, 글로벌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소버린 AI’ 과제가 국가적 현안으로 부상한 것이 배경이다.
속도전에는 대통령의 주문도 작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서 GPU 확보 속도 문제를 지적하며 자원 부족 사태에 대비해 추가 재원 마련 등 실효성 있는 보완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사업 시행을 전제로 CSP의 장비 설치 공간(상면) 보유 현황을 조사하며 데이터센터 효율화와 신규 공간 확보 방안을 담은 종합 대책을 마련 중이다.
다만 예산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걸림돌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예산을 대 장비를 도입해도 정작 이를 설치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고, GPU를 효율적으로 가동하려면 장비를 하나로 묶는 ‘클러스터링’이 필수인데 이를 수용할 특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내 소버린 AI 반도체 진영이 승부처를 추론 운영비로 지목했던 것과 맞물려, 확보한 GPU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소버린 AI 실현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