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추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스테로모프가 설립 1년 만에 시드 라운드 누적 47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회사는 최근 마무리된 시드 라운드에서 420억원을 추가 확보했으며, 이번 투자를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주도했다. 퓨처플레이,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한국산업은행, 산은캐피탈, SV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등이 공동 참여했다.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범국가 프로젝트 ‘K-문샷’ 추진단 출범식(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는 5월 27일 AI 과학자 미션 총괄책임자로 위촉됐다.
K-문샷은 AI를 활용해 국가적 과학 난제를 해결하는 범정부 프로젝트로, 미국 ‘제네시스 미션’과 중국 ‘반석 미션’을 벤치마킹해 설계됐다. 전체 12개 미션 가운데 이민형 대표는 AI 과학자 개발 미션을 총괄한다. 해당 미션의 실행 거점인 국가과학AI연구센터는 올해 ‘AI 과학자 플랫폼’ 베타 서비스 공개를 추진 중이다. 초기에는 문헌 조사, 기술동향 보고서 작성, 코드 작성, 논문 초안 구성 등 연구자의 반복 업무 자동화에 집중하고, 이후 AI가 실험 설계와 과학적 판단에 직접 관여하는 수준으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민형 대표는 “단순 업무 보조형 AI가 아니라 실제 과학 연구 과정에서 복잡한 문제를 풀고 과학적 돌파구를 찾는 AI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테로모프는 5월 28일 자사의 과학 AI 시스템 ‘스페이서(Spacer) 1.0’을 공개했다. 오픈 웨이트 기반의 LLM(대규모 언어 모델)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현재 기관 접근만 허용하며 일반 정식 출시는 올 연말 예정이다. 주요 기반 모델은 Z.ai의 GLM-5.1이며, 온프레미스(자체 서버) 환경에서 작동한다. 오픈AI가 제시한 과학 역량 평가 벤치마크 ‘프런티어사이언스 리서치’에서 33.9%를 기록해 전체 2위에 올랐다. 세 번의 독립 실행 중 최고 성과를 반영하는 패스앳3(Pass@3) 기준으로는 오픈AI ‘GPT-5.4 프로’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백금 착물의 핵자기공명 문제와 TDP-43 단백질 응집 경로 문제 등 복잡한 과학적 추론이 요구되는 항목에서 GPT-5.4 프로를 앞선 결과도 확인됐다.
이번 투자 유치와 K-문샷 참여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아스테로모프가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국가 전략 영역으로 진입했음을 나타낸다. 미국과 중국이 AI 과학자 프로젝트를 각각 국가 과학 인프라로 추진하는 흐름 속에서, 한국 정부가 K-문샷을 통해 유사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다. 이민형 대표는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 한국은 AI가 그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를 해결하는 지점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