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정부가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추적하는 공개 포털을 선보였다. 개빈 뉴섬 주지사실은 이 포털을 AI로 인한 대규모 실직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정의하며, 정부가 지원 개입이 가장 필요한 분야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데이터는 캘리포니아 고용개발부와 UC 버클리 캘리포니아 정책연구소가 공동 연구를 통해 집계하며, 실업보험 청구 자료와 AI 노출도 측정치를 결합해 수치를 산출한다.
포털은 연령·교육·성별·업종·인종·지역별로 AI 노출 위험도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확인한 예비 결과에 따르면 25~35세 연령대가 AI 관련 감원에 가장 취약하고, 같은 연령대 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 데이터가 특정 직업이 AI 때문에 사라졌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입증하지는 않으며, 다른 경제적 요인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추적기는 AI 주도 실직에 대해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등장했다.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뉴섬 주지사는 앞서 주정부 기관이 AI가 캘리포니아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는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캘리포니아는 구글, 메타,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본거지로, 주정부 차원의 AI 고용 모니터링이 전국적인 정책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포털 데이터는 매월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번 추적기는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정부가 실시간에 가깝게 들여다보려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AI발 실직은 개별 기업의 감원 발표나 사후 통계로만 확인됐을 뿐, 어느 연령과 직군이 먼저 타격을 받는지 체계적으로 추적되지 않았다. 실업보험 청구 자료와 AI 노출도를 결합한 이 방식은 정책 자원을 어디에 먼저 투입할지 가늠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다만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연구진의 단서가 보여주듯, 추적기 수치를 곧바로 ‘AI 탓’으로 읽는 것은 위험하다. 경기 둔화나 산업 재편 같은 다른 요인이 뒤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AI 도입이 빠른 한국에도 비슷한 고용 영향 모니터링 체계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