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맥북(MacBook)과 아이패드(iPad) 전 제품군의 가격을 15~25% 인상했다. 아이패드(128GB)는 349달러에서 449달러로, 아이패드 에어(128GB)는 599달러에서 749달러로, 아이패드 프로(256GB)는 999달러에서 1,199달러로 올랐다. 맥북 에어(512GB)는 1,099달러에서 1,299달러로, 맥북 프로(1TB)는 1,699달러에서 1,999달러로, 맥북 네오(256GB)는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각각 인상됐다. 가격 조정은 애플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즉시 반영됐다.
이번 가격 인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족이다.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DRAM(동적 랜덤 액세스 메모리)과 낸드플래시(NAND flash) 저장장치를 대규모로 확보하면서 일반 소비 시장에 돌아오는 물량이 크게 줄었다. 가용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단가가 오르자 애플도 제조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 판매가에 전가한 것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애플 제품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PC·스마트폰 업계 전반에 걸친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공급난은 AI 인프라 투자 급증의 부작용이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훈련과 추론에는 막대한 양의 고속 메모리가 필요하며, AI 가속기 제조사들은 HBM(고대역폭 메모리)뿐 아니라 일반 DRAM과 낸드플래시도 대량 확보하고 있다. 주요 메모리 제조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이 AI 칩 고객사를 우선 대응하면서 소비자 가전 시장으로의 공급 배분이 줄어든 구조다.
애플 제품의 가격 인상은 AI 시대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소비자 전자 제품 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메모리 공급난과 이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도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비자들은 새 맥북이나 아이패드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당분간 높아진 가격 수준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