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이 기업가치 9000억 달러(약 1,350조 원)로 평가받는 사모 펀딩 라운드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펀딩 규모는 300억 달러로, 이는 스타트업 단일 라운드로는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2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앤트로픽 지분을 근거로 한 내재 기업가치 평가에서는 이미 1조 달러를 넘어섰다는 보고도 나왔다.
재무 지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190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은 48억 달러로 집계됐다. 2분기 전망치는 109억 달러로 제시됐다. 분기 성장세만으로도 앤트로픽이 2026년 안에 연간 매출 기준으로 오픈AI를 추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수치다.
상장(IPO) 시점과 관련해서는 2026년 10월이 가능성 있는 시점으로 거론된다. 앤트로픽 측은 공식적인 IPO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장 준비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기업가치 9000억 달러는 오픈AI의 최근 밸류에이션 852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실제 IPO가 이 평가를 반영한다면 앤트로픽이 AI 분야 최고 기업가치 스타트업이 된다.
앤트로픽의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기업용 AI 시장에서의 신뢰성 포지셔닝이 있다. 클로드 모델이 오픈AI의 GPT 시리즈보다 안전성과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더 엄격하다는 인식이 법률, 의료, 금융 분야 기업 고객들 사이에서 형성되면서 B2B 채택이 빠르게 늘었다. 블랙스톤·헬만앤프리드만과의 합작벤처 설립으로 PE 포트폴리오 기업 채택도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와 AI 업계는 앤트로픽의 밸류에이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9000억 달러 기업가치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AI 기업의 가치 평가 기준이 전통 제조·기술 대기업을 압도하는 새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국내 AI 펀드와 벤처캐피털도 앤트로픽 주식을 2차 시장에서 확보하거나 유사 성장 궤적의 국내 AI 기업에 선제 투자하는 전략을 검토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