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챗GPT(ChatGPT)에 예약 작업(Scheduled Tasks) 전담 관리 페이지를 새로 추가하고, 작업 속도와 신뢰성을 전반적으로 개선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사용자는 챗GPT 사이드바의 ‘예약(Scheduled)’ 페이지에서 현재 활성화된 모든 자동화 작업을 한곳에서 확인하고, 일시 중지·수정·삭제할 수 있게 됐다. 오픈AI는 모든 작업이 이전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실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기능 확장은 챗GPT가 단순 질의응답 도구에서 일상과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개인비서로 전환하는 흐름을 가속하는 조치다.
기능 개편의 핵심은 작업의 세분화와 관리 편의성이다. 리서치 작업은 실질적인 변화가 생겼을 때만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 불필요한 알림 피로를 줄인다. 사용자는 특정 시각이나 아침·오후·저녁 등 시간대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작업은 최대 시간당 1회 실행된다. 사용자가 일정 기간 비활성 상태일 경우 자동으로 일시 중지된다. 기존의 ‘펄스(Pulse)’ 기능은 이번 개편에서 폐지되고 예약 작업으로 통합됐다. 이 기능은 플러스(Plus), 프로(Pro), 비즈니스(Business),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요금제 사용자에게 제공되며, 활성화할 수 있는 작업 수는 요금제별로 다르다.

챗GPT의 예약 작업 기능 강화는 구글 제미나이(Gemini),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Copilot), 앤트로픽 클로드(Claude) 등과의 AI 비서 경쟁에서 중요한 포지셔닝 변화를 의미한다. 제미나이는 구글 워크스페이스와의 깊은 통합을 앞세우고,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 365 생태계 안에서 작업 자동화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챗GPT는 이번 업데이트로 특정 생태계에 묶이지 않고 독립적인 ‘범용 AI 비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예약 작업이 유료 구독 구간에 묶인 것은 구독 가치 제안을 강화하는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낙관과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반복 업무를 AI에 위임해 생산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때만 알림을 보내는 설계는 정보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AI가 자율적으로 웹을 탐색하고 앱에 접근하며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프라이버시와 보안의 관점에서 새로운 위험 지형을 만든다. 연결된 앱이 어떤 데이터에 접근하고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투명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AI가 사용자 대신 자율 행동하는 ‘에이전트’ 모드가 확대될수록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한 규제 논의도 함께 본격화될 수밖에 없다.
한국 사용자 입장에서도 이번 기능 업데이트는 주목할 만하다. 챗GPT 플러스 구독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예약 작업 기능은 반복적인 시장 조사, 경쟁사 모니터링, 정보 수집 업무를 자동화하려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가치를 줄 수 있다. 소수 인원이 다양한 업무를 병행하는 국내 스타트업 환경에서 AI 비서가 배경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알림을 보내는 방식은 인력 효율화 측면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다. 다만 한국어 기반 작업에서 AI 작업 자동화의 정확도가 영어 환경 대비 어떤 수준인지는 실제 사용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