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생성형 AI(인공지능)로 신문 기고를 작성했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독일 유대계 매체 위디셰알게마이네는 2026년 6월 15일 언론인 슈테판안드레아스 카스도르프(67)의 칼럼 2건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2024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실린 카스도르프의 칼럼 4건을 AI 표절 탐지 프로그램으로 검사한 결과, 2026년 3월과 5월에 게재된 글 2건이 AI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카스도르프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베를린 지역 유력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의 편집장을 지낸 인물이다.
타게스슈피겔은 의혹이 제기되자 6월 12일 카스도르프의 기고를 포함한 모든 자사 활동을 중단시키고 기존 칼럼도 온라인에서 삭제했다. 카스도르프는 이에 대해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고 조직과 나 자신을 모두 해쳤다”고 사과했다. 이에 앞서 마리오 포이크트 튀링겐 주총리와 카르스텐 빌트베르거 디지털·국가현대화부 장관의 신문 기고 각각 2건씩도 AI 사용 의혹으로 삭제된 바 있다. 빌트베르거 장관 측은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도구로 보았다”고 해명했지만, 독일 주간지 차이트는 그가 연방의회 및 미국 싱크탱크에서 한 연설도 상당 부분 AI에 의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생성형 AI 활용이 언론과 정치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도 투명성 기준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AI 탐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AI 대필 여부를 사후에 검증하는 것이 점차 가능해지고 있으며, 적발 시 신뢰도 훼손과 경력 단절로 이어지는 실질적 위험도 커지고 있다. 국내 언론계와 공공 부문에서도 AI 활용 공시 의무화 및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