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75건이 지역 주민과 단체의 반대로 건설이 차단되거나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프로젝트의 총 사업 규모는 약 1300억 달러에 달한다. AI 인텔리전스 기업 10a 랩스(10a Labs)의 데이터센터 추적 프로젝트 ‘데이터센터 워치(Data Center Watch)’가 분석한 결과로, 이 기관이 2023년 추적을 시작한 이후 단일 분기 기준 최대치다.
연구진은 이번 수치를 단순한 주기적 급등으로 보지 않는다. ‘구조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 운동이 조직화되면서 지역사회가 공통된 대응 전략을 체득했고, 각 주 의회에서 규제 불확실성을 높이는 법안이 쏟아졌으며, 활동 반대 단체 수도 833곳으로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49개 주에 반대 단체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 현상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주민들의 반발은 다양한 이유에서 비롯된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냉각 시설로 인해 수자원을 대량 소비하고, 전력 수요 급증으로 지역 전기요금을 끌어올리며, 소음과 열로 주변 환경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사회학자 트레시 맥밀런 코텀(Tressie McMillan Cottom)은 노스캐롤라이나 반대 운동 현장을 직접 방문한 뒤, 정치적 성향을 초월한 주민들이 물권·토지이용·열역학까지 공부하며 조직적으로 저항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민주당이 데이터센터 문제를 중간선거의 핵심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I 투자 붐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역 공동체의 반발이 실질적인 공급 제약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빅테크 기업들이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공언하는 반면, 부지 확보와 허가 취득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향후 데이터센터 개발 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반대 여론에 호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련 규제 환경도 한층 불확실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