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Zoom)이 5월 29일 AI 컴패니언(AI Companion) 기반 업무 지원 기능을 모바일과 에이전틱 검색 영역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개인 노트 기능 ‘마이 노트(My Note)’를 스마트폰 환경으로 넓히고, 데스크톱에서 기록된 회의 내용이 후속 이메일 발송이나 업무 처리로 곧바로 이어지도록 흐름을 통합한 것이다.
AI 컴패니언에 얹힌 개인 노트 도구인 마이 노트는 줌 미팅 외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팀즈, 구글(Google) 미트, 일반 전화, 직접 만나 나누는 대화까지 음성을 받아 적어 노트 형태로 갈무리한다. 받아 적은 내용에서 핵심 요약과 결정된 사안, 후속으로 처리할 액션 아이템(Action Item)을 가려 뽑아주는 만큼, 참석자는 손으로 적는 일에 매이지 않고 오가는 대화에 더 몰입할 수 있다. 이번에 손전화로도 쓸 수 있게 되면서, 자리를 옮기는 도중이거나 예고 없이 잡힌 현장 미팅에서도 흘려보낼 뻔한 단서를 챙길 길이 열렸다. 데스크톱에서 적은 기록과 손전화에서 적은 기록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 어디서 어떤 도구로 회의했든 같은 결의 업무 흐름을 잇는다는 게 줌의 구상이다. 책상 앞 마이 노트에서는 방금 끝낸 회의의 맥락을 그대로 끌어와 곧장 후속 메일을 띄우거나 새 업무 항목을 띄울 수도 있다. 회의 앞뒤를 관통하는 워크플로(Workflow) 또한 한 흐름으로 엮였는데, 영업·마케팅·IT·인사처럼 직무별로 짜둔 양식이나 회의를 잡으며 미리 다듬어 둔 맞춤 절차를 회의 도중 불러 쓰고 그 뒤 처리까지 챙길 수 있다. 각 단계를 사람이 들여다보고 손보거나 결재하는 확인 길목도 끼워 넣어, 기계가 빠르게 처리하되 마지막 판단은 사람 몫으로 남겼다.

검색 영역에서는 에이전틱 검색(Agentic Search)에 힘이 실렸다. 커스텀 AI 컴패니언에 붙는 이 검색은 줌 미팅·챗·폰·캔버스에 더해 외부 도구 10곳을 잇는 서드파티 커넥터까지 한 갈래로 묶어, 흩어진 정보를 한자리에서 들춰 보게 해준다. 덕분에 세일즈포스(Salesforce)에 쌓인 고객 계정, 워크데이(Workday)가 쥔 직원 기록과 남은 휴가, 서비스나우(ServiceNow)가 관리하는 IT 티켓·장애 상황을 도구 사이를 갈아타지 않고 맥락째 들여다볼 수 있다. 여기에 줌은 오픈AI(OpenAI) 코덱스(Codex)와 맞물리는 플러그인도 함께 내놨다. 이 연결 고리는 에이전틱 검색을 발판 삼아, 회의에서 길어 올린 인텔리전스와 마이 노트에 담긴 내용을 개발자가 코드를 다루는 작업대로 곧장 흘려보낸다. 한편 예전 ‘줌 닥스(Zoom Docs)’ 간판을 내리고 새로 단 줌 캔버스(Zoom Canvas)는 회의에서 얻은 통찰과 개인 메모, 각종 데이터를 짜임새 있는 기획 문서이자 여럿이 동시에 손대는 협업 공간으로 빚어내는 자리를 맡는다. 러셀 디커(Russell Dicker) 줌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마이 노트는 가상 회의는 물론 즉흥적인 오프라인 만남에서도 중요한 인사이트와 의사결정을 놓치지 않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협업 도구가 단순 화상회의 플랫폼을 넘어 에이전트 기반 업무 자동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줌은 앞서 앤트로픽(Anthropic) 투자로 10억 달러 차익을 실현하는 등 AI 분야 베팅을 강화해 왔으며, 5월 21일에는 코덱스·클로드(Claude)에 회의 맥락을 연동하는 업무 자동화 기능을 공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주요 경쟁 플랫폼이 AI 비서 기능을 확대하는 가운데, 줌의 이번 발표는 회의 기록에서 실행 가능한 후속 업무로 연결되는 ‘에이전틱 협업 루프’ 구축을 통해 차별화 지점을 만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