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Claude) 개발사 앤트로픽(Anthropic)이 최근 투자라운드에서 기업가치 9,650억 달러(약 1,450조원)로 평가받으면서,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최고경영자(CEO)와 누이인 다니엘라 아모데이(Daniela Amodei) 사장을 포함한 공동창업자 7명 전원이 블룸버그(Bloomberg) 억만장자 지수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 동시에 진입했다. 블룸버그는 단일 기업에서 하루 만에 이처럼 많은 인원이 해당 지수에 오른 것은 전례 없는 기록이라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창업자 7명의 개인 지분가치는 블룸버그 추산 1인당 약 80억 달러(약 12조원) 수준이다. 포브스(Forbes)는 같은 창업진 재산을 각각 70억 달러로 평가해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 공동 556위로 집계했다. 같은 기준에서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OpenAI) CEO의 추산 재산액은 35억 달러로, 앤트로픽 창업자들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창업자 7명은 모두 오픈AI 출신이다. 다리오 아모데이는 오픈AI 연구 담당 부사장으로 있던 중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후 AI 안전 연구를 뒷전으로 미루고 상업화만을 추구한다고 판단해, 사임하고 인력을 모아 2021년 앤트로픽을 설립했다. 다만 아모데이 CEO를 비롯한 공동창업자들이 보유한 앤트로픽 지분율은 각각 1% 미만이다.
부의 급증과 함께 창업자들의 공개적 발언도 주목받는다. 다리오 아모데이는 올해 초 개인 에세이에서 “우려해야 할 점은 사회를 붕괴시킬 정도의 부의 집중 현상”이라며 AI 경제 최전선에 있는 이들이 부와 권력을 기꺼이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창업자들은 재산의 8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서약도 한 상태다. AI 산업이 만들어내는 부가 소수 창업자에게 집중되는 구조 자체가 사회적 논쟁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록 달성이 갖는 상징성은 단순한 재무 지표를 넘어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