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대규모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자신의 과거 전망이 빗나갔다고 인정했다. AI 기술 발전 속도는 예상대로였지만, 사회적·경제적 충격은 당초 우려보다 훨씬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알트먼 CEO는 한 기술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AI로 인해 글로벌 일자리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챗GPT 출시 당시 오픈AI 내부에서 AI 발전이 초급 화이트칼라 직군을 빠르게 대체할 가능성이 심각하게 우려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기술적 예측은 대체로 맞았지만 사회적·경제적 영향에 대한 예측은 상당 부분 틀렸다’며 ‘초급 사무직 일자리가 지금쯤 훨씬 더 많이 사라졌을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직관이 틀렸다는 점이 기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산업 리더들이 지나친 공포를 조성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당시에는 실제 위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해 공개적으로 경고하는 것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그는 수년간 AI가 전체 직군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이런 우려는 그만의 견해는 아니었으며, 다른 AI 기업 CEO도 AI가 초급 사무직의 절반가량을 대체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까지는 ‘AI 일자리 대란’이 현실화되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일부 기술 기업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AI를 이유로 들고 있다. 알트먼 CEO는 앞서 일부 기업이 원래 예정됐던 감원을 AI 때문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AI가 업무 일부를 대신하고 있지만 인간 고유의 역할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도 AI로 메신저와 이메일 답변을 자동화해 봤지만 결국 상당 부분 직접 응답하는 방식으로 돌아갔다고 소개했다. ‘사람들이 인간적인 소통과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새삼 깨달았다’며 인간 사이의 교감은 단순히 AI에 맡길 수 있는 성격의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AI 기업들이 기술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AI의 고용 영향을 둘러싼 논쟁은 한국 사회도 마주한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