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으로 인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에 대규모 반도체 테스트 공장을 짓는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당국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투자 규모는 15억 달러(약 2조 2000억 원)에 달한다. 공장 부지는 하노이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산업단지로, 이미 착공에 들어간 상태이며 가동 목표 시점은 내년 11월이다.
신규 시설은 D램과 낸드 메모리 칩 테스트에 특화될 예정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D램 1533억 기가바이트(GB), 낸드플래시 2556억 GB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장에는 엔지니어와 직원 200여 명이 투입됐으며 대형 건설 장비도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 정부는 앞서 이번 투자안을 승인했으며, 삼성전자는 이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투자해 최대 25억 달러 규모의 두 번째 공장을 추가로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베트남은 환경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용지 조성 공사를 먼저 시작하는 관행이 있어, 모든 인허가를 확보했는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이번 투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후공정(패키징·테스트)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물량이 늘면서, 칩을 검증하고 출하하는 테스트 단계의 처리 능력도 함께 중요해지고 있다.
베트남은 이미 글로벌 기업의 반도체 조립·패키징·테스트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인건비와 입지 조건을 앞세워 후공정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는 흐름이다. 메모리 강국인 한국 기업의 해외 생산 거점 확대는 공급망 다변화와 AI발 수요 대응이라는 두 측면에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