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사무·개발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채용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많은 경영자들이 AI 도구의 생산성을 높이 평가하며 신규 채용을 줄이는 추세지만, 정작 AI를 직접 개발하는 일부 스타트업들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신입사원과 인턴을 적극적으로 뽑으며, 그 이유로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사람의 역동적 에너지와 조직 활력을 꼽는다.
드론 안전성 분석에 AI를 활용하는 스타트업 위플로는 2023년부터 매년 로봇 마이스터고 출신을 신입 개발자로 채용하고 있다. 김의정 대표는 이들이 실력과 의욕 면에서 뛰어나며, 40대 이상 관리자와도 세대 차이 없이 협업하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됐다고 밝혔다. AI 스타트업 제논 역시 경력직 채용과 별개로 신입·인턴 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채용 연계형 인턴 제도인 ‘제노스 엔지니어’를 별도로 운영할 만큼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인다. 고석태 제논 대표는 “결국 사람이 있어야 회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스타트업이 내세우는 논리는 단기 수익보다 장기 지속 가능성이다. AI를 도입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방식이 당장은 효율적으로 보여도, 신입 인재를 받아들이고 양성하는 과정에서 조직 전체의 의욕이 높아지고 기존 구성원도 자극받는다는 것이다. 기술 기업일수록 조직 내부의 성장 동력이 제품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이 이 같은 채용 방식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AI가 고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시각도 거세진다. 그러나 이들 스타트업 사례는 AI 시대의 인재 전략이 단순한 인력 감축 논리로만 수렴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기술 도입 속도와 인재 채용을 병행하는 방식이 실제로 지속 가능한 기업 성장을 이끌 수 있는지, 그 결과가 AI 고용 담론의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