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4개 빅테크 기업이 같은 날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네 회사의 분기 합산 자본지출(CAPEX)은 1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가속되고 있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한 날이었다.
알파벳은 1분기 매출 1099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00억 달러로 63% 급증했다. 알파벳은 연간 CAPEX 가이던스를 1800억~19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현재 AI 컴퓨팅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AWS는 1분기 376억 달러 매출로 28% 성장했다.
메타는 1분기 주당순이익(EPS) 7.31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연간 CAPEX 가이던스를 1250억~1450억 달러로 상향했다. MS는 1분기 총 매출 829억 달러를 올렸으며, AI 관련 사업 매출은 연율 기준 3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3% 성장했다. 네 회사 모두 AI 수요가 설비투자 확대를 정당화한다는 입장이다.
빅테크 4사의 동반 CAPEX 급증은 AI 인프라 시장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엔비디아, AMD 등 AI 칩 공급사는 안정적 대규모 수요를 확보하게 되고, 데이터센터 건설·전력·냉각 솔루션 기업들도 수혜를 본다. 반면 막대한 선행 투자가 언제 수익으로 전환될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 IT 업계에도 이 흐름은 직접적인 사업 기회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서버 부품,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들은 빅테크의 CAPEX 확대에 따른 수주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동시에 클라우드 AI 서비스 이용 비용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국내 AI 스타트업이 이 인프라를 어떤 조건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