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BNP 파리바와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 AI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기반 사이버보안 기술 개발에 협력한다. 양사는 최근 금융권을 긴장시키고 있는 앤트로픽의 보안 AI에 대응하는 유럽형 AI 보안 모델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BNP 파리바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시장이 특정 미국 모델 접근 가능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의 모델도 존재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화제가 된 미국의 보안 AI 모델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으며, 일부 미국 기업과 제한된 파트너만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유럽 은행들은 미국 금융기관보다 첨단 보안 AI 접근성이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스트랄은 사실상 유럽판 보안 AI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유럽 은행들과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 구축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미스트랄 측은 현재 사이버보안 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있으며, 공식 발표 단계는 아니지만 금융 고객들과 직접 특정 활용 사례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BNP 파리바와 미스트랄의 협력은 단순 보안 분야를 넘어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양사는 최근 기존 협력을 3년 연장하는 계약으로 확대했다.
BNP 파리바는 프랑스와 벨기에 고객용 AI 가상비서, 내부 업무 자동화, 규제 준수 시스템 등에 미스트랄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투자은행 부문에서는 문서 추출, 주식 리서치, 내부 지식 검색 시스템 등에도 AI가 도입됐다. BNP 파리바는 수만 명 직원이 활용하는 내부 AI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미스트랄 엔지니어와 데이터 과학자들이 은행 조직 내부에 참여해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BNP 파리바는 특정 AI 기업에만 의존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협력은 유럽 금융권이 미국 중심 AI 생태계에 대응해 독자 기술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주권을 둘러싼 지역별 경쟁이 금융 보안 영역으로도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금융권의 AI 도입 전략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