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 부품 스타트업 링커봇(LinkerBot)이 기업가치 60억 달러(약 8조 3000억 원)를 달성하며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핵심 부품 공급자로 부상했다고 와이어드(Wired)가 보도했다. 링커봇은 다관절 구조의 로봇 손을 수백 달러 수준의 비교적 낮은 단가에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고가 맞춤형 로봇 부품 시장의 가격 장벽을 낮추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과 물류 현장에 실용적으로 배치되려면 정밀한 손 동작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며, 링커봇은 바로 이 ‘병목’을 겨냥하고 있다.
링커봇의 로봇 손은 섬세한 파지(grasping)와 조작이 가능한 다자유도(degrees-of-freedom) 설계를 갖추고 있어, 단순 집게형 그리퍼(gripper)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중국 제조업의 공급망 효율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부품 원가를 낮춘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피규어(Figure),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 등 미국과 유럽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들도 부품 조달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산 부품 공급망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링커봇의 성장은 AI 소프트웨어만큼이나 하드웨어 부품이 로봇 산업의 핵심 경쟁 영역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형 테크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를 앞다퉈 확대하면서, 관절·손·발 등 정밀 부품을 대량으로 안정 공급하는 기업의 지위가 높아지는 구조다. 중국 로봇 부품 산업에 대한 미국의 관세 및 수출 규제 동향이 링커봇의 글로벌 확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로봇 손 전문 스타트업이 수조 원대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는 물리적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링커봇 같은 핵심 부품 공급자의 협상력과 시장 지배력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