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부(DHS), FBI, 그리고 지역 정보융합센터가 작성한 1,000쪽이 넘는 미공개 보고서가 입수되면서, 수사당국이 AI에 대한 반감을 새롭고 광범위한 위협 범주로 규정해 감시하기 시작한 전국적 흐름이 드러났다. 이 움직임은 비판적 발언과 집회를 감시·범죄화하는 방향으로 국내 감시 장치를 동원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입수된 문서 가운데 뉴욕 정보·대테러국의 한 보고서는 AI 도입에 따른 광범위한 격변을 경고한다. 보고서는 “향후 5년간 신흥 AI 기술이 초래할 혼란이 대규모 시위로 번져 시민 소요와 반기술 폭력 극단주의 활동으로 변질될 수 있으며, 특히 뉴욕시 같은 대도시에서 그러하다”고 적었다. ‘반기술 폭력 극단주의’라는 용어는 기존의 어떤 공개 DHS·FBI 국내 극단주의 보고서에도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분류다.

보고서는 또한 종말론적 AI 공포를 가진 한 극단주의 집단의 재판 이후 “AI에 대한 편집증적 견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만 AI의 파국적 잠재력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된 형태로 AI 정렬 전문가, 머신러닝 엔지니어, 심지어 프런티어 AI 기업 사이에서도 흔히 공유되는 견해라는 점에서, 정상적 우려까지 극단주의로 묶일 위험이 제기된다.
9·11 이후 만들어져 현재 전국 80곳에 이르는 정보융합센터들은 연방 정보기관과 주·지방 법집행기관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한 펜실베이니아 서부 센터는 적대 행위자가 데이터센터를 노릴 수 있다고 주장했고, 북버지니아 지역정보센터는 ‘반정부·반권위 폭력 극단주의자’가 데이터센터 등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한 사전 계획에 관여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보고서가 나열한 의심 활동 지표 상당수가 평화로운 시위자도 쉽게 할 수 있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한 법률 전문가는 “시위나 강한 의견 표명을 폭력의 전조로 규정하는 오랜 관행의 일부”라고 비판했다.
정상적 비판과 우려까지 ‘극단주의’로 포섭하는 광범위한 감시 분류는 표현·집회의 자유를 위축시킬 위험을 내포한다. 한국에서도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지역 주민 반발이나 환경·노동 측면의 정당한 항의가 늘어날 수 있다. 이런 목소리를 안보 위협과 손쉽게 동일시하는 접근은 민주적 의사 표현을 억압할 수 있어, 기반시설 보호와 시민권 보장 사이의 균형을 신중히 설계하는 제도적 감수성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