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가 개발한 2세대 커스텀 AI 칩 마이아(Maia) 200을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CNBC가 2026년 5월 21일 보도했다. 다만 양측의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은 단계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앤트로픽 모두 구체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이 사안은 같은 날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먼저 전한 바 있다.
협상 대상인 마이아 200은 추론(inference) 작업에 특화된 칩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2026년 1월 공개했으나 아직 애저(Azure) 클라우드를 통한 외부 제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칩이 자사의 GPT-5.2 모델 구동에 활용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4월 실적발표에서 마이아 200이 “기존 자사 최신 실리콘 대비 달러당 토큰 처리량이 30% 이상 향상됐다”고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마존·구글 등 경쟁 클라우드 사업자에 비해 특수목적 AI 실리콘의 외부 고객 공급에서 뒤처져 있다는 점에서, 앤트로픽과의 공급 계약이 성사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앤트로픽은 전통적으로 엔비디아(NVIDIA) GPU에 크게 의존해 모델을 학습하고 구동해 왔으나, 컴퓨팅 조달처를 다각화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6년 4월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커스텀 칩 트레이니엄(Trainium)을 10년 계약으로 사용하기로 했으며, 2025년 10월에는 구글 TPU 활용 계획도 밝혔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최근 한 행사에서 컴퓨팅 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클로드(Claude) 어시스턴트와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의 수요 증가로 인해 이 문제는 더욱 절박해진 상황이다. 보도 전날인 5월 20일 스페이스X는 앤트로픽이 2029년 5월까지 컴퓨팅 파워에 월 12억 5000만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양사는 이미 긴밀한 투자·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11월 앤트로픽에 5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앤트로픽은 애저에 300억 달러 규모의 지출을 약정한 상태다. 앤트로픽이 아마존과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도 병행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칩 공급 협상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앤트로픽의 핵심 하드웨어 파트너 지위를 선점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계약 성사 여부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실리콘 사업이 본격적인 외부 공급 단계로 나아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