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주정부와 MIT는 2500만 달러 규모의 주 예산을 투자해 MIT 캠퍼스 내에 양자 시스템 연구소(QSL, Quantum Systems Laboratory)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2026년 5월 28일 모라 헬리 주지사가 샐리 콘블루스 MIT 총장과 함께 이 계획을 공식 발표했으며, 이르면 올 여름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 정부 투자액은 MIT가 이미 진행 중인 연방 양자 연구 지원금의 일부를 매칭하는 형태로 편성됐다.
QSL은 세계 최초로 양자 컴퓨터와 양자 센서·주변 장비,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양자 인터커넥트(quantum interconnect)를 한 공간에 모은 공용 연구 시설을 목표로 한다. MIT 39번 빌딩에 자리할 이 연구소는 MIT 소속 연구자뿐 아니라 지역 대학과 스타트업에도 개방된다. 시설 한 층은 양자 시스템 제어용 RF 전자회로 개발에 할당되고, 실생활 응용에 필수적인 고주파 패키징 및 THz 전자회로 연구도 수용한다. 생명과학·국방 등 실용 도메인의 응용 연구를 촉진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아난타 찬드라카산 MIT 교무처장은 “새 QSL로 양자 기술 시대를 이끌기 위한 컴퓨팅 파워와 통합 플랫폼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QSL 건설 단계에서만 현장 상시 건설 일자리 150개 이상과 공급망·전문 서비스 분야 75~1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생명과학과 방위산업은 매사추세츠 경제에 각각 500억 달러를 기여하는 핵심 산업으로, 이 분야에서 수십 개의 양자 스타트업이 활동 중이다. QSL은 MIT 링컨 연구소의 초전도 큐비트 제작 허브 SQUILL Foundry와도 상호 보완 역할을 할 예정이다. MIT는 10여 년 전 나노기술 분야에서 공용 시설 MIT.nano를 구축해 외부 사용자의 비율이 20%를 넘는 성공 모델을 만든 바 있으며, QSL도 유사한 개방형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양자 컴퓨팅은 현재 구글·IBM·아이온큐(IonQ) 등 민간 기업과 각국 정부가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다. 미국은 국가양자이니셔티브(National Quantum Initiative) 등을 통해 연방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매사추세츠 주정부의 QSL 투자는 AI 다음 세대 기술로 꼽히는 양자 기술 분야에서 지역 주도의 거점 인프라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